고국의 하얀 겨울을 그립니다. 하지만 그저 감상속에 빠져 살 수 없는 바쁜 그림도 빼 놓을 수 없겠지요. 무엇보다도 주를 위한 땀과 열심이 장차 주어질 영광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주님의 약속이 우리 가슴에 변함없이 새겨져 있음을 봅니다.
이곳 딜라는 에티오피아 내에서 비교적 비가 많은 곳으로 최근에서야 커피 농사도 다 마치고 건기 즈음에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에티오피아 바깥 세상은 연말연시 준비에 분주할텐데요. 이곳은 정부 기관으로 시작해서 모두들 고집스럽게도 바깥 세상과는 다른 달력으로 4월 초순을 보내고 있구요. 변함없이 오늘과 내일의 단순한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한별 크리스찬 아카데미는 9월 첫주에 개학하여 2주 전에 1학기 중간 고사를 마쳤습니다.
예년에 비해서 올해는 참 평안한 가운데 학업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치원, primary, high school 디렉터 선생님들이 교체되어 나간 기존의 분들보다 젊고 같은 마음, 같은 뜻과 비젼을 가지고 함께 해 주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 3가정의 선교사 가정과 한 자매 봉사자와 팀사역을 하고 있는데요. 다들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이곳 선생님들에게도 늘 도전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감사한 것은 한국의 기아 자동차를 통해 올 중순부터 현재 한별 학교에서 20분 떨어진 보다 안쪽 시골 지역인 광과라는 지역에 5~8학년 학교 건축을 시작하였습니다. 기초공사 작업과 울타리 공사를 마치고 차차 교실 칸칸의 모양새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교실 건축과 조경 등 마무리가 다 될려면 반년은 걸릴 것 같구요. 내년 9월이면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교육환경들이 열악한 지역을 선정하고 이 일을 진행하면서 배움의 어려움에 있는 학생들이 새로운 배움과 꿈을 채워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앞 전의 선교편지 통해 말씀 드린대로 딜라 내의 제일 오래된 교회에 선교유치원을 4칸 지어 주었는데요. 현재 교실 3칸에서 약 60여 명의 학생들이 3명의 선생님들과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개교 첫해라 제 아내가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교회 장로님들과 선생님들을 만나, 학교 관리 및 지도를 해 주고 있답니다. 저도 가끔 함께 가서 칠판도 달아주고 조경관리를 해 주곤 하는데, 하나같이 달려와 매달리는 아이들과 뛰놀며 교회 안에서 자라는 이 학생들이 주님과 함께 꿈을 꾸는 아이들로 잘 자랄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제가 이곳 딜라에 내려온 지 2년 2개월이 되었는데요. 기도해 주신 덕분에 교회 사역을 위한 동역자 2명을 만나 정기적으로 좋은 교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곳 딜라 내의 신학교 2학년 베여네라는 전도사님과 같은 신학교를 졸업한 다니엘 전도사님입니다. 앞으로 이들과 함께 복음에 소외된 지역을 찾고 선정하여 교회를 개척하고, 그 사역의 범위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가고자 합니다.
새로이 옮겨질 마르미야 교도소 건축이 여전히 한창 진행 중에 있구요. 지역 교회 공동체가 구성되어 교소도와 지역 정부 공동체와 협의하여 새로이 옮겨질 교도소 내에 교회 건축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동역자인 베자전도사님의 건강이 기도해 주신 덕분에 이제는 많이 호전되어 든든한 동역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한별 학교 옆에 건축되는 딜라대학 공대는 생각보다 건축의 진전이 더디고 있습니다. 다른 딜라 대학 캠퍼스에 전에 세운 대학교회가 든든히 서길 위해 또한 기도해 주십시요.
5년 전부터 시작한 장학사역에 좀 더 늘어난 30명 중 올해 3명이 대학에 입학을 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후원과 지도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저희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 주셔서 케냐 RVA에서 음식이나 학업, 친구와도 잘 적응하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큰 딸 예지가 현재 11학년인데 진로를 위해 특별히 계속 기도해 주세요.
아울러 저희 부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오늘도 내일도 늘 힘낸 선교사역 잘 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이곳 에티오피아에 살다보니 한국말 어휘도 잘 생각이 안나 고민하며 편지를 쓰는데도, 자꾸만 문장 실력이 떨어집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구요.
우리 예수님께서 오신 성탄과 새로운 해가 금방 다가오는데요.
우리 주님이 베푸신 가정, 교회, 삶이 자리가 늘 주의 나라, 천국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늘 강건하세요.
<기도해 주세요>
1. 늘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기를
2. 선교(교회 개척, 교도소와 캠퍼스 사역)와 교육(한별 크리스찬 아카데미 교육) 과 치유의 사역(가난, 결손 가정 장학사역)을 위해서
3.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자녀들의 학업과 큰 딸 예지의 진로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에티, 딜라에서 문병학, 이경미(예지 예담 예인) 선교사 가정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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